지난 11월 17일 러시아가 IS(이슬람국가)의 사실상 수도인 시리아 북부 라카, 다에시 등에 대해 감행한 공습이 세계 군사전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예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장거리 순항(크루즈)미사일 등 그동안 실전에서 사용된 적이 없는 러시아 신무기들이 대거 투입됐기 때문이다.러시아는 이날 공습에 TU-160 블랙잭 5대, TU-95 M 베어 6대, TU-22M3 백파이어 14대 등 모두 25대의 장거리 폭격기를 동원해 Kh-101 미사일 등 순항미사일 34발을 발사하고 정밀유도폭탄 등을 투하했다. 이 중 TU-160 블랙
지난 5월 말 북한이 공개한 50분 분량의 선전용 기록영화 ‘백두산 훈련 열풍으로 무적 강군 키우시어’ 끝부분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사일 발사 장면이 등장했다. 2~3초간의 짧은 시간에 이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북한 함정에서 발사되는 모습, 원통형 발사관에서 튀어나가는 모습이 방영됐다. 군 전문가들의 분석 결과, 이 미사일은 러시아제 Kh-35 ‘우란’(나토명 SS-N-25)이거나 이를 북한이 모방 생산한 KN-01 계열 대함 미사일로 판명됐다. KN-01은 원래 해안에서 적 함정을 공격하는 지대함(地對艦) 미사일 형태로 여러
지난 5월 29일 경기도 일산의 전시행사장 킨텍스에서 열린 ‘2014 민·군 기술협력 박람회’ 전시장엔 이날 아침까지 긴장감이 감돌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오후 안대희 총리 후보자가 갑자기 사퇴하는 ‘대형 사건’이 발생하자 대통령이 과연 참석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됐다.결과적으로 박 대통령은 예정대로 참석해 격려사를 하고 전시장까지 둘러본 뒤 떠났다. 이날 행사에서 많은 사람의 이목을 끈 장면은 박 대통령이 김관진 국방장관과 얘기하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 박 대통
미국의 핵 프로그램 포기 압박에 반발해 이란이 무력 시위를 벌였던 지난 2006년 4월, 이란 국영TV는 처음으로 공개되는 독특한 어뢰 발사 영상을 보도했다. ‘후트’라 불리는 이 어뢰는 보통 어뢰보다 4배나 빠른 시속 360여㎞의 초고속으로 강력한 물거품을 뿜으며 주행, 목표물을 명중시켰다. 러시아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던 ‘초공동(超空洞·supercavitation)’ 어뢰였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핵, 미사일, 잠수함정 등 여러 분야에서 이란과 북한이 긴밀한 커넥션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이란의 초공동 어뢰
지난 11월 23일 중국의 일방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 뒤 미·중·일 삼국 간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11월 29일엔 미국과 일본의 항공기들이 대거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자 중국이 전투기를 급발진시켜 맞서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당시 선진커 중국 공군 대변인은 “미국의 P-3, EP-3 정찰기 2대와 일본의 P-3, F-15 등 정찰기 및 전투기 10여대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해 SU-30, J-11 등 전투기들을 긴급 발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중국 공군은 지난 11월 28일 자국 전투기와 정찰기를 동원해 방공식별구역을 순찰
“아직은 검토가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한번 봐야지….” 지난 10월 23일 미국을 방문 중이던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한국 언론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졌을 때 기자들이 미국의 THAAD(Theater High Altitude Area Defense·전역 고고도지역방어) 요격미사일 도입 가능성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김 실장의 이 같은 발언은 불과 1주일여 전에 김관진 국방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했던 말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어서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10월 16일 예정에 없던 기자 간담회
지난 10월 28일 미국 메인주에 있는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배스 아이언 웍스(Bath Iron Works) 조선소에서 공상과학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독특한 함정이 공개됐다. 보통 함정은 선체 중앙에 레이더, 연통 등 구조물이 많아 들쭉날쭉한 형태를 갖고 있지만 이 함정은 선체 중앙에 밋밋한 마름모형 대형 구조물만 설치돼 있었다. 레이더파 반사를 줄이기 위해 철저하게 스텔스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함정의 명칭은 DDG-1000 ‘줌왈트’. 49세에 해군 참모총장을 지내 미 해군 사상 최연소 참모총장 기록을 세웠던 엘모 줌왈트 제
지난해 11월 21일 국방부 산하기관인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옛 전우신문)에 흥미로운 사진 한 장이 실렸다. 육군 수도포병여단이 지난해 11월 19일 경기도 파주시 소재 포병 진지에서 심리전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는 전단탄 실사격 훈련을 펼치는 장면이었다. 전단탄은 말 그대로 심리전을 위한 전단(삐라)을 넣은 포탄을 말한다. 6·25전쟁 때 항공기에서 전단을 살포하던 방식에 비해 안전하게 적진에 전단을 뿌릴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55㎜ 견인 곡사포에서 발사되는 전단탄의 사거리는 20여㎞ 정도다.최근 국내 방산업체는 기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 이틀 뒤인 지난 2월 14일 국방부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비밀무기인 국산 순항(크루즈) 미사일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함대지·잠대지 순항미사일 ‘해성-2’ ‘해성-3’였다. 이들 미사일의 최대 사정거리는 1000㎞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다.특히 잠대지 미사일은 큰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탐지하기 어려운 잠수함의 장점을 살려 북한 동해안 원산이나 서해안 남포 인근까지 접근해 북한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대잠 초계기도 거의 없는 등 우리
지난 7월 27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맞아 북한군이 실시한 대규모 열병식에 등장한 일부 전차가 우리 군 당국의 주목을 받았다. 이 전차는 기존 북한군 일부 전차들이 장착하고 있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외에도 기존 전차에는 없던 대전차 미사일 2기를 포탑 주위에 장착하고 있어 눈에 띄었다.이 대전차 미사일은 AT-4 계열로 추정됐다. AT-4는 길이 1m, 직경 120㎜로, 최대 사거리는 2.5㎞가량이다. 원래 러시아제이지만 북한이 자체 생산에 성공해 러시아에 4000여발을 역수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갑차가 아닌 전차
지난 8월 1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나라 1800t급(214급)의 네 번째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이 열렸다. 함정의 1번함이 아닌 경우 대통령이 직접 진수식에 참석하는 것은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는 매우 이례적이다. 박 대통령의 참석은 일본의 우경화에 따른 영토분쟁 가능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의미도 있지만 잠수함이 갖는 전략적 의미도 고려한 것이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다.원래 독일에서 개발된 김좌진함은 디젤·전기로 추진되는 재래식 잠수함이지만 종전 재래식 잠수함이 갖고 있던
“한국형 경(輕)항공모함 시대가 열렸다.” “아시아 최대의 상륙함 진수되다.” 2005년 7월 우리 해군의 대형상륙함(수송함)인 독도함이 진수됐을 때 중국이나 일본 언론이 대서특필했던 내용이다. 양국의 언론은 독도함이 경항공모함과 다름없다며 우리나라의 해군력 증강을 경계하고 나서, 독도함이 진짜 경항모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기도 했다.이로부터 8년여가 흐른 지난 8월 6일 일본 도쿄 인근 요코하마 조선소에선 아베 신조 총리와 더불어 일본 정권의 투 톱이자 ‘나치 망언’의 장본인 아소 다로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전후 최대의 해상자위대
지난 7월 10일 미국 버지니아주 인근 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미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조지부시함에 가오리처럼 생긴 독특한 항공기가 내려앉았다. 미 해군의 X-47B 무인전투기(UCAV)로, 무인전투기로는 사상 처음으로 항공모함 착함에 성공한 것이었다. 인근 패턱센트리버 기지에서 이륙한 X-47B는 약 225㎞를 비행해 항해 중인 조지부시함에 내려앉은 직후 갑판 위에 깔려 있는 ‘어레스팅 와이어’라 불리는 쇠줄에 갈고리를 걸어 사뿐히 멈춰 섰다. 무인전투기는 말 그대로 무장을 장착한 무인기로 조종사 없이 공대공 또는 공대지 임무를 성공
지난 6월 11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뮤지엄 웨딩홀 입구와 1층에 자동차보다 작지만 영상 장비와 기관총이 달린 소형 차량, 미국의 프레데터를 닮은 축소형 무인항공기, 어뢰처럼 생긴 소형 무인잠수정이 등장했다.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주최한 ‘제1회 국방 무인·로봇 심포지엄’을 위해 전시된 국산 무인무기들이었다. 지상·수중·하늘에서 작전을 할 수 있는 것들이 망라돼 14종이 전시됐다. 여기엔 사람이 몸에 착용하면 수십㎏ 무게의 배낭을 메고도 가뿐하게 움직일 수 있어 ‘수퍼맨’으로 만들어주는 ‘근력증강 로봇’, 새를 꼭 빼닮은 소
2009년 11월 14일 미 버지니아주의 노스롭 그루먼 조선소에선 고(故) 제럴드 R. 포드 대통령의 딸 수전 포드가 참석한 가운데 함정 기공식이 열렸다. 미 해군의 신형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가 건조에 들어간 것이다. 수전 포드는 이날 함정의 용골(龍骨)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제럴드 포드는 현재 미 해군 항모의 주력인 니미츠(CVN-68)급 원자력 추진 항모의 뒤를 이을 차세대 항모다.니미츠함은 최근 부산 해군기지에 입항한 뒤 한·미 연합 해상훈련에 참가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미 해군은 10척의 원자력 추진 항모를 운
지난해 10월 21일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개최된 ‘오산 에어 파워데이(Osan Air Powerday)’ 에어쇼 현장. 매년 주한미군은 물론 한국 공군, 주일미군, 알래스카 등 태평양 배치 미군의 각종 항공기가 한자리에 모여 우리 국민에게 공개되는 자리다. 이날 행사에선 세계 최강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함께 헬리콥터처럼 로터(프로펠러) 2개가 달린 독특한 항공기에 많은 관람객이 몰리며 인기를 모았다. 미 해병대의 신형 수직이착륙기인 MV-22 ‘오스프리(Osprey)’였다. 오스프리는 물고기를 잡아먹고 사는 물수리를
지난 2월 12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실시한 뒤 우리 정부와 군 수뇌부의 시선은 미국의 한 정찰기에 쏠렸다.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에도, 2009년 5월 2차 핵실험 때에도 이 정찰기는 우리 군 수뇌부의 주목을 받았었다. 미국의 특수정찰기인 WC-135 ‘콘스턴트 피닉스(Constant Phoenix)’가 그것이다.이 정찰기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이번 핵실험의 최대 관심사인 고농축 우라늄탄 사용 여부를 판단하는 ‘열쇠’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열쇠는 제논, 크립톤 등 방사성 기체를 핵실험 뒤 얼마나 빨리
지난해 11월 26일 오전 10시쯤 당시 예비역 대장이던 김관진 현 국방장관은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뜻하지 않은 전화를 받았다. 고위직 인사 검증과 관련된 200여개 항목의 자가점검 사항을 이메일로 보내겠으니 빨리 답신을 보내달라는 것이었다.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이희원 청와대 안보특보가 국방장관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이어졌기 때문에 ‘국방장관의 꿈’을 접고 있었던 김 장관은 내심 어리둥절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장관에게 오후 1시50분까지 모처로 나와달라고 요청했다. 약속시간에 모처로 나간 김 장관을 관용차가 기다리고 있었고 이